가계부를 여러 번 포기했던 이유, 저만 그런 게 아니더라고요 (돈 관리1편)










새해가 되면 꼭 한 번쯤 세우는 계획이 있었습니다.

바로 가계부 쓰기였습니다.

올해는 정말 꾸준히 써보겠다고 마음먹고 가계부도 사고, 예쁜 펜도 준비하고, 첫 장에는 나름대로 계획도 적어놓곤 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결과는 늘 비슷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열심히 씁니다. 마트에서 쓴 돈, 생활용품 산 금액, 아이 간식값까지 꼼꼼하게 적습니다.

하지만 며칠 지나면 슬슬 밀리기 시작하더라고요.

하루 못 쓰고, 이틀 못 쓰고, 그러다 보면 "주말에 몰아서 써야지" 하게 됩니다. 

그런데 주말이 지나면 또 다음 주로 미루게 되고요.

결국 가계부는 책장 한쪽에 들어가고 맙니다.

한동안은 제가 의지가 약해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주변 친구들과 이야기해 보니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가계부를 여러 번 포기했던 이유와, 지금은 어떻게 돈 관리를 하고 있는지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처음부터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가장 큰 문제는 완벽하게 하려고 했던 것이었습니다.

예전에는 가계부를 쓰려면 모든 지출을 빠짐없이 적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마트에서 사용한 돈은 물론이고, 편의점에서 생수 한 병 산 것까지 적으려고 했습니다.

처음 며칠은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살림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챙길 일이 많잖아요.

식사 준비하고, 집안일 하고, 장 보고, 가족 일정 챙기다 보면 하루가 정말 금방 지나갑니다.

그런데 저녁에 영수증을 꺼내서 하나하나 적고 계산까지 맞추려니 점점 부담이 되더라고요.

결국 가계부를 쓰는 시간이 즐거운 시간이 아니라 해야 하는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하루만 밀려도 다시 쓰기가 어려웠습니다

가계부를 써보신 분들은 아마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하루 정도는 괜찮습니다.

문제는 이틀, 삼일 밀리기 시작할 때입니다.

영수증은 쌓여 있고 기억은 가물가물해집니다.

어디에 얼마를 썼는지 헷갈리기 시작하고, 다시 정리하려고 하면 귀찮은 마음이 먼저 들더라고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가계부를 펼쳐보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됩니다.

예전에는 그런 상황이 되면 "이번 달은 망했다" 생각하고 아예 포기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지금 생각해 보면 가계부를 못 쓴 게 아니라 완벽하게 쓰려고 해서 포기한 것 같기도 합니다.

돈 관리와 가계부는 꼭 같은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한동안은 가계부를 쓰지 않으면 돈 관리도 못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생각해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고요.

요즘은 카드 사용 내역도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은행 앱에서도 월별 지출을 한눈에 보여주는 기능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방식을 조금 바꿨습니다.

모든 지출을 적는 대신 한 달 동안 어디에 돈을 많이 썼는지만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 식비는 어느 정도 나왔는지
  • 외식비가 늘지는 않았는지
  • 생활용품 구입비는 얼마나 들었는지
  • 예상하지 못한 지출은 무엇이었는지

이 정도만 확인해도 소비 흐름이 어느 정도 보이더라고요.

생각보다 중요한 건 숫자를 적는 것이 아니라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아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한 달에 한 번만 확인합니다

요즘은 예전처럼 매일 가계부를 쓰지는 않습니다.

대신 한 달에 한 번 정도 시간을 내서 카드 사용 내역과 통장 내역을 살펴봅니다.

그리고 눈에 띄는 부분만 간단하게 메모합니다.

예를 들어 식비가 많이 나왔다면 이유를 생각해 보고, 생활용품 지출이 늘었다면 다음 달에는 조금 조절해 보는 식입니다.

아주 단순한 방법인데 오히려 오래 유지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부담이 적어서 좋습니다.

예전에는 가계부를 생각하면 스트레스부터 느껴졌는데, 지금은 가볍게 확인하는 정도라 훨씬 편안합니다.

돈 관리는 꾸준함이 더 중요했습니다

돌아보면 가계부를 잘 쓰는 사람도 있고, 저처럼 여러 번 포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방식이 아니라 꾸준히 관심을 갖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매일 꼼꼼하게 적는 방법이 잘 맞는 사람도 있고, 저처럼 간단하게 확인하는 방식이 맞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답은 하나가 아닌 것 같습니다.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고 오래 이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마무리

가계부를 여러 번 포기했다고 해서 돈 관리를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수없이 실패했지만 방법을 바꾸면서 조금씩 제게 맞는 방식을 찾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완벽하게 적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면, 지금은 내 소비를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가계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계시다면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늘은 통장 내역이나 카드 사용 내역을 한 번만 살펴보세요.

그것만으로도 돈 관리의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FAQ

Q. 가계부를 꼭 매일 써야 하나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본인에게 맞는 주기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일 쓰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주간이나 월간으로 관리해도 괜찮습니다.

Q. 가계부를 쓰면 정말 돈이 모이나요?

가계부 자체가 돈을 모아주는 것은 아니지만, 소비 습관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지출이 많은지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관리가 쉬워집니다.

Q. 가계부를 자꾸 포기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지출을 기록하기보다 큰 지출 항목만 확인하는 방법부터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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